LOVE 50
눈물을 머금고 황소에게 양도하였다. 슬프다. 보유할 능력이 안되면 떠나보내는 것이 당연하지만 정말 슬프다.
1987 년에 효성에서 제작된 러브50, 순정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드문 놈이었으므로 더욱 애착이 있었는데.
by 매거진킹 | 2009/11/03 18:22 | [WRITINGS] | 트랙백 | 덧글(7)
TUCKER x MAGAZINEKING (2)

시부야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터커의 자택 스튜디오로 직행. 매우 깔끔하고 모든 사소한 것까지 정리되어 있으므로 심히 놀라운곳.

이 형이랑은 스케잇보드, 악기, 레코드, 만화, 책, 이박사 등 같이 있으면 24시간 심심할 일 없이 뭔가 나눌 이야기가 많다. 또한 집안 구석구석에 뭔가 진기하거나 특이한 물건들이 끝없이 숨겨져 있으므로 뭔가 재미난 숍에 와있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는 정리벽이 대단하고 용돈기입장을 작성하거나 인터넷에서 발견한 재미난 싸이트, 영상까지 질서정연하게 해두는 스타일로 나와는 정반대. 그렇지만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까지 경험했던 뮤지션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멋진 캐릭터를 찾았다.
특히 불법 행위와 사악한 자, 지저분한 놈을 싫어하시고 15세 소년 정도의 정신연령 그대로 성장해버린 느낌의 어른으로 매우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사람이으므로 그의 디비디나 방송 등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많이 놀랄만한 반전이다.
야마하로부터 발매된 그의 시그네쳐 키보드 D-DECK. 터커로부터 야마하 본사의 악기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므로 언젠가 기회가되면 꼭 여행가고 싶다. 널리 알려진 악기사로부터 나의 모델이 발매된다는 것은 어떤 종류의 기쁨이려나.
일렉톤을 연주하는 일렉툰 위쟈드 터커. 내가 감히 이랬다 저랬다 평가할 수 없을만큼, 잠깐의 합주만으로 아! 건반이란 이렇게 멋진 악기였다니! 라는 언제나 엄청난 경험을 선사. 그는 대단한 손놀림이 아니라 연주의 톤과 타이밍, 전체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막 갖다 보여준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몇 가지 관점에 집착하는 음악 감상의 습관, 이것은 순수한 음악팬의 태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지름길로 주로 직업이 뮤지션인 사람들이 어떤 관점에서는 제일 재미없게 음악을 듣고 산다. 갑자기 나온 이야기지만 아무튼 좋은 지적이다.
워크맨으로 테잎이 닳아빠질때까지 듣고, 같은 노래를 하루 종일 듣기도 하던 사춘기 중학생의 마음으로 즐겨야한다. 나도 좀 녹음이 어쩌고 악기 연주가 저쩌고 이딴 잡생각 낀 잔머리만 굵은 감상의 태도를 버리려고 노력해야한다.
3인의 멤버로 분해 이번 공연에도 수고해준 나의 자식들. 아직도 저 자리에 놔두고 왔다.
by 매거진킹 | 2009/11/02 00:56 | [MUSICS] | 트랙백 | 덧글(3)
Gamarjobat 가말쵸바

KETCH ! (사진 좌), HIRO-PON (사진 우)

일본 출신 2 인조의 싸일런트 코미디 라는 이름으로 9월 한달 간 20회에 걸쳐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했다.
가말쵸바 - 그루지아어로 '안녕하세요' 라는 뜻이라고 한다.

지난 몇년간 경험한 (그게 음악, 영화, 연극, 뮤지컬, 만화, 전시 무엇이거나 관계없이) 공연 가운데 단연코 킹 오브 킹.
2 시간 정도의 공연이 눈깜짝할새 지나가버리고 막판에는 언제나 끝이나려나, 끝나면 안되는데 조마조마할 정도.

터커로부터의 강력 추천이 있었으므로 티켓을 구입하여 볼까 하던 참에, 키무라 카즈후미 (사진 좌에서 두번째)의 방한과
운때가 맞아서 좋은 자리에서 열튀게 감상하였다. 감사하게도 나를 보자마자 "앗! 드럼치는 츄파춥스 로봇!" 이라는 케치 씨의 멘트는 신문지면이라도 빌려 자랑하고 싶어서 눈물이 날 지경.

예습 차원에서 유튜브 등으로 이것저것 감상했으나, 웹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이란 실제 공연의 아주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소한 것들일 뿐이라 그 때의 감동을 어떻게 남에게 전할 수 있는지 걱정.

진정한 무대의 주인같은 느낌으로 매우 섬세하게 짜여진 공연 셋트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은 엄청난 스태프들, 열백번도 더 의상을 갈아입고 조명과 사운드와 액션의 완벽한 싱크. 게다가 중간에는 기타와 베이스를 들고 연주하는 것으로 뮤지션의 영역까지 전부 포괄해버리니 나처럼 성의없는 당일치기 공연자는 정말 잡고 반성해야한다.

함께 간 고깃집에서 일본의 방송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이들은 슬로우 모션으로 고기를 먹었다. 
고기 빼앗아 먹는다고 주먹으로 펀치를 날리면 피해자의 얼굴 근육이 혼자 슬로우 모션으로 움찔대며 록키의 한 장면처럼 날아간다. 이미 모든 것이 감동의 인간상이다.

마지막 20 회째 공연에서는 내년에 또 만나요 라는 멘트를 날리며 끝냈다는데 과연 내년에 또 오실지 마실지 애간장이 녹는다.


붙임 : 가말쵸바의 퍼포먼스는 힙합과는 조금 다른 세계이지만 특이하게도 이들의 인연은 힙합씬과 얽혀있습니다.
         DMC 대회의 하프타임 공연을 하기도 했고 켄타로, 하이파나, 터커, 아프라 등의 뮤지션과 자무라이 크루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by 매거진킹 | 2009/10/06 01:58 | [WRITINGS]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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