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리치의 셜록 홈즈

셜록홈즈의 팬임을 자부하는 나로서, 내가 이럴줄 알았다. 된장인지 찍어봐야 아냐고 트레일러만 보고 사실 이럴줄 알았다.
게다가 설마 했는데, 레이첼 맥애덤스가 뭘로 나오나 했더니 아이린 애들러의 역할이라고? 어떤 의미에서는 진짜 막장 영화다.

1.
가이 리치가 홈즈의 원산지인 영국산이라, 다른 나라의 셜로키언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고 뛰어난 설정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큰 착각. 그는 셜로키언들이 가지는 아이린 애들러에 대한 애착을 모른다. 등장 인물들을 굉장히 가볍고 코믹한
이미지로 묘사하려는 시도는 알겠으나 아이린을 건드려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루저녀 사건 같은 것이다. 슬프다.

2.
블랙우드의 부활 어쩌고라는 이 각본 자체가 삼류 액션영화 수준인데, 그렇다고 홈즈물로서의 충실한 묘사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삼류 액션 각본 위에다 홈즈라는 요소를 어거지로 끼워넣은 형태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홈즈다운 추리 장면인 시계를 통해 왓슨의 추리를 듣는 장면은 원작 발췌이고, 흙을 통해서 장소를 추리하는 방법 또한 어거지다. 아무 주인공이나 만들어놓고 복싱,펜싱, 변장술에 능하고 화학실험을 통해서 많은 것을 알아내고, 눈썰미로 간파한다는 설정을 시간대별로 늘어놓으면 다 셜록홈즈가 되나. 게다가 추리의 뉘앙스도 상당히 엉성하고 논리적인 설명도 없다.

3.
시나리오가 허술한데 이걸 전부 뜬금없는 전환과 CG 로 메꾸려고 작정하고 만들었다. CSI 에서 자주 써먹는 과거 전환이나 뮤직비디오식 연출, 게다가 이런 기술력을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는지 애당초 셜록홈즈에는 관심없고 셜록홈즈를 이용한 액션 뮤직비디오 한 편을 만들고 싶어서 안달난 느낌의 액션 영화가 되었다.

4. 후속작
모리아티 교수의 이야기가 언급된다. 이건 후속작을 만들겠다는 계획에서 비롯된 것일텐데 전부 투쟁해서 어떻게든 막아야한다.
3부작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1인 시위라도 해야하나.

그나저나 셜록홈즈네 집에 왠 불독을 한 마리 키우지?
by 매거진킹 | 2010/02/07 05:20 | [WRITINGS] | 트랙백 | 덧글(1)
St. Vincent - The Strangers

헌팅 불가능의 아우라, 그런데 애니 클락은 나보다 2년 덜 살았다.

by 매거진킹 | 2010/01/30 03:55 | [MUSICS] | 트랙백 | 덧글(1)
5월의 이중창
탤런트 김세준의 사기 혐의 뉴스가 인터넷에 올랐다. 나는 이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딱 하나 기억하고 있는데 1992년 어린이날 특집으로 문화방송에서 방영된 단편 드라마 '5월의 이중창'이라는 제목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포스터 사진이라도 한 장 구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흔적 하나 없네요.
제주도의 할아버지 목장에 혼자 찾아가겠다며 길을 나선 어느 부자집 꼬맹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그 꼬맹이를 속여 차비를 갈취한 백수 (김세준). 각자의 다른 사정으로 만나 제주도까지 둘만의 긴 무전여행은 시작되고 이 도련님의 실종 사건이 연일 뉴스를 장식한다. 

초등학교때 이 드라마를 보고 왈칵 눈물이 나서는 애써 자전거 폭주하며 삭혔던 기억이 진하게 남아있다. 다시 보고 싶은데 파일로 찾을 수 있으려나.
by 매거진킹 | 2010/01/24 16:58 | [WRITING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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